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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 영화 ‘하녀’ 자진 하차하며 불편한 심기 드러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히트 드라마 제조기 김수현 작가가 영화 '하녀' 리메이크 작업에서 자진 하차했다.

김수현 작가는 지난 10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통수 모질게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주일 전에 '하녀' 시나리오를 완전 회수했다"라고 말문을 연 김 작가는 "제작자의 간청으로 2개월에 걸쳐 대본작업에 매달려 끝냈으며 제작자를 설득해 임상수 감독을 추천했다"며 "하지만, 추석 직전에 임 감독으로부터 대본을 받아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 보완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임상수가 다시 쓴 대본이었다"며 "내 대본에서 살아 있는 것은 초입의 한 장면 반 토막과 나오는 사람들 이름뿐이었다"고 분개했다.

김 작가는 "제작자와 통화해서 빠진다고 했더니 임 감독이 용서를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으나 '사과 필요 없고 야단칠 의욕 없고,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답장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인 미로비젼은 김 작가의 자진 하차와 관련, 영화 촬영은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도연 주연의 '하녀'는 이르면 올해 12월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 5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탁월한 심리묘사로 극찬받는 '하녀'는 김기영 감독이 1960년에 만든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공장 여직원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유부남 작곡가가 가정부와 불륜을 저지른 뒤 고통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