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녹색위가 내놓은 2005년 대비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과 4% 감축하는 방안 등 세가지 중 가장 감축률이 높은 두번째 방안이 채택되기에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온실 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목표는 약간은 이상적인 것으로 두고 거기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목표를 낮추면 인식을 바꾸는데 어렵다. 목표를 이상적으로 해 놓으면 거기를 향해서 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녹색위는 그동안 70차례가 넘는 공청회와 토론회를 가졌으며, 3차례 여론조사를 거쳐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우리가 먼저 미래를 선점하자고 산업계를 다독였다.
그러나,정부가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감축'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자, 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 부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4% 감축안이 확정되면 부담이 될 것이라며 산업별 특성과 경쟁력을 고려한 감축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녹색위에 참석한 허남석 포스코 부사장은 "제철소 설비는 대부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다가 철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에 영향을 받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추진해온 에너지 절감 노력 등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을 경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급격한 추진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신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한편,정부는 앞으로 위기관리대책회의와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17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