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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기침을 달고 산다면? ‘비염·천식 의심해야’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김소희(36세/가명) 씨는 최근 들어 부쩍 기침이 잦아진 딸 때문에 걱정이다. 기침이 심해지면서 밥 투정도 덩달아 심해졌다.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두려움에 휩싸인 시기에 유독 심해진 딸의 기침 때문에 혹시나 해서 병원을 찾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A 감염은 아니었다.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천식 의심

코편한한의원 일산점 정은아 원장은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처음에 감기라고 진단을 받았더라도 특별히 기침의 원인이 될만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적절히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만성적인 기침을 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이 없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코 막힘, 콧물과 함께 기침이 계속되어 감기인 줄 알았다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감기 등에서 콧물의 양이 많아 콧물이 목(인두)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격한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기침을 오래 하게 되면 체력이 소모되고 몸 안의 수분이 소실되어 면역력도 저하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기침을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 기침과 면역력 

어린 아이가 기침을 한다면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영유아의 호흡기의 인후부위는 좁고 길며, 연골이 연하기 때문에 염증이나 이물질이 있으면 코가 막히기 쉽다. 또, 영유아의 기도 점막은 혈관이 풍부하고 연하여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며, 신경계통이 호흡기에 대한 조절능력이 불완전한 미성숙 단계이므로 면역 기능도 성인과 달리 불완전한 상태이다.

심하게 기침을 하다 보면 구토를 하거나 목소리가 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기침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욕도 감퇴되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 이처럼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가 장시간 기침을 한다면 면역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어린이의 지속적인 기침의 원인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라면 성장장애와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에 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침하는 아이를 위한 생활 관리 요령>

정 원장은 "기침의 예방과 호전을 위해서 가정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 찬 음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물을 많이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1. 찬 공기,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난방을 지나치게 해서 고온 건조한 상태가 되는 것도 좋지 않다. 겨울에도 난방을 과하게 하면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 실내 환기에 신경을 써서 공기를 맑게 해주어야 한다. 먼지 같은 미세한 입자와 담배 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기의 방어체계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담배연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부종과 출혈을 일으키기에 간접 흡연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락스 등의 청소용품이나 향이 강한 방향제 등의 냄새는 연약한 어린이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다.

3.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 호흡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은 평소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콧물, 가래가 많을 때는 생우유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지 안도록 한다. 우유나 달걀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차가운 음식 역시 호흡기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기침, 콧물, 가래 등의 증세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섭취는 끓인 물이나 따뜻한 보리차로 하는 것이 좋다.

5. 밤에 잘 때 베개로 머리에서 어깨까지 적당히 받쳐 주어 상체를 높여 주면 숨쉬기가 편하고 목구멍이 자극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코편한한의원 일산점 정은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