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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프간 한국기업 피습 ‘파병과 관계없어’

지난 5일을 비롯, 아프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에 탈레반 추정 무장 괴한들이 한달여간 3차례나 습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파병발표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아프간 현지 발크주에 진출한 한국 S 건설회사의 자재보관소에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한 괴한들이 나타나 경계 중이던 아프간 경찰 병력과 10여분 교전을 벌인 뒤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전 10월13일에도 같은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 10여명에게 이 회사의 도로공사 현장을 급습당해,서류 등을 탈취당하고  차량 두 대가 불탔으며, 승합차에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10월 8일에는 S기업이 맡고 있는 파리얍주 도로공사 현장이 이들로부터 습격당해 굴삭기 등 중장비가 방화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이 외교통상부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측은 "이 정도의 경미한 공격이나 방화는 이 지역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며 "공격 시점이 모두 야간이었으며 우리 국민들이 총격에 노출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대사관도 이번 사건을 아프간에서 자주 발생하는, 금품을 노리는 갱단들의 총격사건 유형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은 아프간 정부에 경찰병력을 확대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 대해선 안전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교부 측은 이 사건과 파병 결정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파병 결정은 이미 아프간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이런 사건등으로 보호병력도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재파병 의지가 철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아프간 안정화와 재건에 적극 동참키 위해 아프간의 1개 자치구에 별도의 민간 PRT 설치 및 확대, PRT 보호를 위한 수백명 규모의 군ㆍ경 보호병력 파견 등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