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男, ‘루저 발언’ 방송한 KBS에 손해배상 요구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이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졌다.

1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자신의 키가 162Cm라고 밝힌 30세 남성 유모 씨는 지난 11일 KBS를 상대로 1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제기했다.

유 씨는 "'미녀들의 수다'가 키 작은 남성에 대한 비하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해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에서 이런 발언을 편집없이 방송할 수 있냐"며 중재위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중재위는 19일 예비 심리를 열어 신청의 적합성 여부를 심사,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심리 기일을 정해 당사자들을 출석시킨 뒤 합의를 중재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9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H대 재학생 이 씨는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170cm이다 보니 남자 키가 최소 180cm는 돼야 한다"고 발언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이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대본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이어 이 씨는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 학생 커뮤니티에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