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모집 인원의 감소(41%)에도 불구하고 응시생이 전년 대비 15% 늘어나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했던 2010년도 수능은 2009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
(주)유웨이중앙교육(이하 유웨이)은 12일 "이번 수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2009 수능과 유사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역별, 과목별로 작년 수능의 결과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했다"며 "수리 영역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고, 외국어(영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언어영역- 6월·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2009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
문학에서는 비교적 낯익은 문항이 많았지만 비문학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 특히 기술, 언어 제재에서 출제된 문제들이 많이 까다로웠다. 문학 읽기의 경우, 장르 복합 지문의 현대시 「지리산 뻐꾹새」와 가사 「면앙정가」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쓰기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고, 어휘․어법 단독 문항도 어렵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한 둘 이상의 내용(작품 포함)을 고려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많아 문제 풀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언어 영역 문제지가 16p로 늘었었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쓰기 문항의 길이를 줄여 이전과 동일하게 15p로 출제됐다.
◆수리 영역-가형과 나형 모두 6월과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쉽고, 2009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
가형과 나형 모두 학생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보기 문항이 가형 4문항, 나형 2문항이 출제돼 이전의 시험들 보다 적게 출제됐다.
또한 지수 또는 로그의 식을 이용한 수학 외적 문항(가형, 나형 공통 10번), 도형을 이용한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항(가형, 나형 공통 15번)은 매년 수능에서 출제되는 유형으로 이번 수능에서도 또 다시 출제됐다. 신유형 문항은 가형 나형 공통 16번, 나형 25번, 고난도 문항은 가형 25번이 출제되었다.
◆외국어(영어) 영역-6월과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쉽고 2009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
심경 추론 문제가 빠지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총 7문항 출제되며 평소보다 많아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전반적인 어휘와 구문 수준은 평이했으며, 문법 문제는 과거에 출제된 적이 있는 ▲ 수동태와 능동태의 구별 ▲관계대명의 격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 ▲병렬구조 등이 출제됐다.
장문 독해 문제는 2세트 5문항이 출제됐으며, 장문에 딸린 빈칸 추론 문제가 2문항이 출제되는 변화를 보였다.
◆사회탐구 영역-2009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
전반적으로 지난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 간 난이도 형평성을 맞추고자 2009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되었던 과목(윤리)은 쉽게, 쉽게 출제되었던 법과 사회는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에는 윤리 14번(플로차트 활용), 사회․문화 16번(가설 검증을 위한 근거 자료 제시하기) 등 기출 문제와 유사한 유형이 그대로 활용됐다.
단원 통합형 문항도 출제됐다. 향약구급방을 소개한 글 자료를 활용한 국사 8번 문항처럼 새로운 자료들이 일부 활용됐고, 한국 근․현대사 3번처럼 한·미 관계와 관련된 가상 책자의 목차를 자료로 제시하고 근현대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묻는 문제도 나왔다.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하거나 일상생활과 관련한 문제들도 출제됐다. 그 예로 신종 전염병의 유행과 제약 회사의 특허권(경제 17번), 성년 연령을 19세로 낮춘 민법 개정안(법과 사회 9번), 영화 파일 불법 복사(법과 사회 17번), 공주 지역 답사(국사 19번)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사회․문화 10번 문항의 지문에서 '야노마모'가 '야노마노'라고 표시되는 오타가 발생했는데, 반복해 언급하고 있는 종족 이름이라 문제 푸는 데는 지장이 없다.
◆과학탐구 영역-6월과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쉽고 2009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
이번 수능의 과학탐구 영역은 시사성 소재를 교과 개념과 연계하는 문항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신재생 에너지(화학Ⅰ 10번), 폐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생물Ⅰ 1번), 가을황사(지구과학Ⅰ 1번), 일식(지구과학Ⅰ 19번) 등이 그 예이다.
또한 모의고사 등 기출 문제에서 유형을 변형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고, 제시된 자료와 묻는 소재가 참신한 신유형 문항이 일부 출제됐다.
한편, 이번 수능은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영역과 과목 간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지는 수능 점수제에서는 각 대학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 뿐 아니라, 탐구 영역 선택 과목 및 수리 유형 등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수리 영역에서는 수리 나형을 다소 쉽게 출제해 수리 가형과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를 줄이려고 했다. 이 밖에 2009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되었던 사회탐구 법과 사회, 과학탐구 물리I, 생물II는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높이고자 노력했고, 어려웠던 사회탐구 윤리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유웨이는 이번 수능의 변별력의 키는 여전히 수리 영역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웨이는 "주요대학의 경우 인문계·자연계 모두 수리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며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의 경우 전년도 수리 나, 사탐 지정에서 수리 가/나, 사탐/과탐으로 수리 유형 및 탐구 유형에 제한을 두지 않아 상위권의 경우 수리 영역 점수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웨이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언어, 외국어 및 수리, 자연계는 수리, 외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유형이 많다"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는 무엇보다도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유·불리 영역과 비교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