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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바마 방문 앞두고 위안화 절상 내비쳐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전세계 주요국들의 요구에 중국 통화당국이 내년도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기에 나온 방침이기에 더욱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국제자본의 흐름과 주요 통화 추세의 변화를 감안해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를  2008년 7월 이후 16개월간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2~6.83위안으로 고정시켜 온 것에서 탈피하여 위안화 환율을 달러만이 아닌 주요 통화와 연동해 책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2005년 7월 고정환율제를 관리형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위안화를 3년간 20% 가까이 절상했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수출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켜왔다.

위안화의 고정환율로 전세계 주요국들의 압력도 커져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5~18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시 환율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위안화가 지난해 중반 이후 사실상 달러에 고정돼 있어 현재는 심각하게 평가절하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640억유로(약283조원)에 달하여 이로 인한 무역마찰이 거세지고 있다.

11~12일 싱가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21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리와 환율의 융통성이 중요하다"고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