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있어서 ‘길이 돈이다’라는 속설이 있다. 도로개통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다수의 수요자가 역세권 아파트·상가로 몰려드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최근 상가분양시장에서는 ‘물길이 돈’이 되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 4대 강 사업 등 같은 정부차원에서의 물 관련 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같은 물 관련 개발은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상가개발에서도 물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가는 송도에 커넬워크로 수로를 따라 배치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로서, 처음 분양 당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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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넬워크 |
하남시 블루랜드는 수산물을 테마로 한 복합상가다. 일반적인 수산물 시장과는 다르게 공연, 먹거리까지 한곳에서 먹거리에서 놀거리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수산물 센터로 가족 단위의 고객이 주말을 이용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 블루랜드 같은 신개념 복합 수산물센터는 내륙지역에서도 소래포구 같은 해안지역의 수산물시장의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역특성을 잘 활용한 물 마케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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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워터조이 조감도 |
노량진 민자역사 베네치움도 물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노량진이 수산물시장으로 유명한 것을 고려한 배 모양의 외부설계에서부터, 내부에는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처럼 건물 내부에 길이 320m의 수로가 조성되고, 이곳에 설치된 곤돌라(배)를 타고 쇼핑할 수 있게 지어진다.
기존의 상가들이 분양을 한 뒤 상가활성화에 나 몰라라 하는 모습과는 달리 위 상가 모두 고객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를 상가에 첨가해 상가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가투자시주의할 점도 분명히 있다. 위와 같이 분명한 아이템을 이용한 마케팅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 점을 상쇄시키는 입지·분양가격 면에서 문제가 있으면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뛰어나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돼 상가투자를 결정했다면 그 상가의 입지, 유동인구 파악은 필수요소다. 입지가 다른 지역의 상가보다 안 좋다면 확실한 모객요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그 지역의 유동인구의 소비성향, 소비계층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상가투자에에서 성공 할 수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최근 많은 대형상가들이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과잉공급으로 높은 공실률로 인해 운영을 멈춘 곳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많은 분양업체들이 이것을 교훈 삼아 분양을 할 때 상가 활성화부분에 대한 설계·테마․운영을 활용하고 있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