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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조가 코레일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반발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 대부분의 열차는 정상 운행돼 출근길 불편은 적었으나, 화물열차의 운행은 사실상 중단돼 화물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철도노조가 26일 새벽 4시부터 기관사와 여객 승무원 등 조합원 1만 5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코레일 측은 파업 하루 전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 필수유지인력(9675명)과 가용 가능한 대체인력(5497명) 등을 동원해 KTX, 새마을, 무궁화 및 통근형 열차 등 여객열차는 모두 정상 운행돼 큰 불편은 없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는 평소와 다름없이 191편이 모두 정상적으로 운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지하철 1호선 등 수도권 전동차도 평소 605편 운행되던 것이 이날은 파업 여파로 555편이 운행되며 91.7%의 운행률을 보였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다.
다만,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 9시부터 전동차 운행이 평소의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철 1호선은 90%, 안산선 80.2%, 분당선 87.2%, 일산선 92%의 운행률을 보이며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1분에서 2분까지 늘어났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은 평소 300회에서 이날 11회 운행(3.7%)되는 등 운행률이 대폭 줄어들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열차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시멘트와 무연탄을 수송하는 강원과 충북도내 화물 열차도 대부분 멈췄다.
코레일 측은 여객열차로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하고 있어 승객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강성노조로 꼽히는 철도기관사들을 포함한 차장 등 노조원 706명이 파업 불참을 선언하고 정상출근 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올해에만 파업이 세 번째이고 파업을 통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번 파업 명분이 노조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