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바이더웨이는 1월부터 11월 29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근거로 '2009년 편의점 판매 동향'을 30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 해 편의점 라면 매출은 12.5% 상승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라면은 컵라면이 아닌 '신라면 봉지면'다. 라면 상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도 너구리 봉지면(55계단 상승)이다. 이에 대해 바이더웨이 김다은 MD는 “컵라면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봉지면 구입 후 집에서 취식하는 알뜰족이 경기불황으로 더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더웨이는 주요 컵라면류도 고르게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 경기불황의 흔적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편의점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불황스러운 소비형태를 엿보였다.
바이더웨이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흰우유만 11위로 작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고 커피우유(12위->23위), 딸기우유(14위->24위), 초코우유(18위->37위)는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바이더웨이 김도완 MD는 “경기불황때 흰우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것은 사실이다. 흰우유가 다른 가공우유보다 원유 함유량이 높아 포만감이 더 크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류에서도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주요 상품들의 판매량 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포만감이 큰 돼지바(45위->25위)만 순위가 20계단 올랐다.
또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사 대용 상품들인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의 매출 신장세를 분석한 결과, 1위부터 50위내에 간편 먹을거리와 간편식, 더불어 주부들의 구매율이 높은 생필품, 불황형 서비스상품 등이 30여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며 1위를 기록한 상품은 다름 아닌 도시락. 훼미리마트 도시락은 실제로 작년까지 한 달에 8만여 개씩 나가던 도시락은 올해 한 달 평균 70만개씩 나가며 매출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평균 150만개씩 나가, 나날이 그 신장세를 더해가고 있다.
실제로 도시락을 포함한 삼각 김밥, 김밥 등 미반류 먹을거리는 전년 동기간 대비 230% 신장했으며, 그 밖에도 핫도그·볶음밥과 같은 냉동간편식, 간편식의 대명사인 레토르트 식품·시리얼 등이 최고 312%까지 신장세를 보였다.
생필품으로는 식용유, 흰우유, 맛소금 향신료, 세제, 두부, 조미료 등 가정용 상품이 20여개 대거 포함됐으며, 이들 20여개 평균 신장률은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광훼미리마트 상품본부장 장영생 상무는 “직장인은 보다 저렴하게 아침과 점심 등을 해결하려 했고, 저녁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결하려는 내식의 증가, 주부들은 고유가로 대형마트에 가서 다량으로 사는 것이 아닌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량 목적형 구매패턴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형태가 극명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식품뿐 아니라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 또한 77% 전년대비 상승하며 불황의 여파로 대중교통의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을 알려줬으며, 주간지·문고 등 서적류 매출도 150% 이상 증가했다.
이 외에도 불황에 자극적이고 단 것을 많이 찾는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탄산음료와 초콜릿·카라멜 등도 각각 43%, 33%, 22% 상승했다.
◆편의점 음료 제품 인기
편의점 바이더웨이의 연간 판매량 1위는 작년과 변함없이 '레쓰비마일드185ml’다. 여름철에만 판매한 '얼음컵 아이스커피’3종은 작년 보다 2배 이상 많이 판매되며 모두 100위 내 진입하였다. 또한 바이더웨이 카페형 매장에서 판매하는 '테라로사 커피'도 작년 대비 8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이 커피 시장에서 당당히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바이더웨이 김우영 커피 담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품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이제는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커피 판매량 증가의 요인이다”고 말했다.
또한 훼미리마트는 올해 가장 매출이 높았던 상품은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예년과 동일하게 1위를 차지했으며, 작년에 3위였던 카스큐팩과 2위였던 참이슬이 그 순위를 바꾸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외 가장 인기리에 판매된 것으로는 맥주, 커피 등 기호음료, 삼각김밥, 가공유, 컵라면, 소주, 탄산음료 등의 순이다.
한편, 편의점 커피 인기에 힘입어 기존 스타벅스 가공커피 외 올 해 추가로 할리스·일리 등이 편의점 판매용 가공커피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