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11월 수출입 실적이 처음으로 동반 증가한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백화점 매출의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1월 전체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증가했으며, 최근 새로 연 아웃렛 2개점을 제외한 점포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6.9%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또한 현대백화점 전국 11개 점포의 11월 월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7.5% 신장했으며, 유플렉스를 포함 시 9%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전 점포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4%로 백화점들의 월간 매출 실적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센텀시티점을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으로는 1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전년 동기 보다 7% 신장했으며, AK플라자는 작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19.3%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의류 매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TV·냉장고·침대 등 지난해 금융위기로 구매를 미뤘던 가전가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영패션의류·여성의류 등 의류 매출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명품 20%, 스포츠 14.2%, 가정용품 14.1%, 영패션의류 13.9%, 여성의류 10.8%, 잡화류 12.3%, 식품 8%, 남성의류 4.5% 등이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이희준 영업기획팀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판매가 부진했던 의류·가전·가구 등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고어텍스재킷·다운점퍼 등 방한의류 상품의 인기로 아웃도어(26.1%)·스포츠(21.7%) 상품군의 매출이 특히 높았다. 또한 남성캐주얼(18.6%), 식품(11.8%), 리빙패션(11.8%), 구두(10.4%), 화장품(10.0%), 여성의류(9.0%)가 고른 실적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MD운영팀 우길조 팀장은 “11월에는 신종플루, 국내외적 경기악재 속에서도 백화점의 대규모 행사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신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추운날씨로 인해 방한의류가 매출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가운데, 전상품군이 대체로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과 화장품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해외명품과 화장품이 각각 65.9%, 43.4%로 매출이 증가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고 겨울의류(여 26.9%, 남 21.7%)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남성신사(17%), 남성 캐주얼(39.7%)의 매출뿐 아니라 가전(22.8%), 홈수예(25.5%), 가구(18%) 등 내구재의 매출도 증가했다.
AK플라자도 남성스포츠(23.1%)의 판매증가가 두드러졌으며,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의류부문의 강세로 스포츠 아웃도어가 14%, 모자 머플러 등의 소품이 12% 늘었다.
한편, 기업형수퍼마켓(SSM)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마트는 11월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