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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韓 선진신흥시장으로 재분류해야"

그동안 신흥시장 그룹으로 분류되던 한국을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markets)으로 재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은 2일 영국계 투자은행 금융기관 바클레이스의 전략가인 에두아르도 레비-예야티 투자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 "한국과 브라질, 인도 같은 나라를 단순한 신흥시장으로 아우르기 보다 선진신흥시장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레비-예야티는 "두바이 월드의 채무 상환 유예 선언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동아시아와 남미의 일부 국가는 건재를 입증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해선 새로운 레벨인 '선진신흥시장'이라는 칭호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 등 일부 동아시아 국가와 브라질 등 일부 남미 국가는 최근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안정된 금융 인프라와 높은 국민 소득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위험자산'으로 인식했던 신흥시장의 주식이나 채권이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분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레비-예야티는 브라질과 인도 등의 경우 최근의 경기 침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지난해 크게 하락한 주식시장도 올해들어 신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3% 이상의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신흥시장과 해당 국가들이 다음 위기 발생 시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레비-예야티는 "이번에는 신흥시장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일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두바이 침몰 과정에서 위험자산으로 여겨져 중국과 브라질 채권에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신흥시장국가 자산이 '위험자산'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안전한 도피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