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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잇따른 등장에 달라진 쇼핑문화

쇼핑부터 외식·게임·영화·공연까지 한 곳에서 즐기는 복합쇼핑몰의 잇따른 등장은 2009년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왕십리 비트플렉스, 창원 더시티7에 이어, 올해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연이어 오픈하면서 복합쇼핑몰은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9년 유통업계 10대 뉴스에서도 '신세계 센텀시티,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 전쟁 임박'이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오는 17일 국내 최초 시사이드(seaside) 복합쇼핑몰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이어 동탄 메타폴리스, 대구 라이프스타일센터 등이 내후년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복합쇼핑몰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타임스퀘어는 올 한해 복합쇼핑몰이 제시한 새로운 쇼핑문화를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다음은 타임스퀘어가 발표한 ‘사자성어로 본 복합쇼핑몰이 만든 2009 새로운 쇼핑문화5.’

1. 아침에 와서 하루 종일 ‘두문불출(杜門不出)’
복합쇼핑몰에서는 쇼핑뿐 아니라 영화·게임·외식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병원과 스파 시설까지 갖춘 곳도 있어,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루 종일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일반 쇼핑몰이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의 변동이 큰 반면 복합쇼핑몰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사람이 더 많다.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하는 두문불출 쇼핑문화는 복합쇼핑몰이 몰고 온 가장 큰 변화다.
 
2. 쇼핑이 아니라 몰링~ ‘금시초문(今時初聞)’ 
올 유통업계의 화두는 '쇼핑(shopping)하게 하지 말고 몰링(malling)하게 하라'였다. 몰링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게임·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쇼핑몰이 발전해 왔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몰링'을 꼽았다. 몰링이라는 금시초문의 단어가 이제는 친근한 단어로 바뀌고 있다. 백화점·대형소매점의 유통구조에서 '몰링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3. 수준급 문화공연까지 한 가득 ‘금상첨화(錦上添花)’
복합쇼핑몰은 ‘물건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라는 말이 있다.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긴 만큼 문화적 요소와 재미가 풍부해야 향후에도 계속해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합쇼핑몰에는 무료 문화공연이 풍부하다. 타임스퀘어의 경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인기가수를 초청해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몰을 찾는 사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쇼핑하러 갔다가 우연찮게 인기가수까지 보게 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4. 가족 모두 손에 손잡고 ‘남녀노소(男女老少)’
그동안 쇼핑하면 으레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은 다양한 컨텐츠를 갖추면서 남녀노소, 가족, 연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만들었다. 다양하고 연속적인 매장구성, 넓은 보행통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조성된 광장과 문화공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놀이공간 등을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5. 우리 동네가 환해졌어요 ‘상전벽해(桑田碧海)’
복합쇼핑몰은 낙후된 주변지역을 일순간에 중심지로 만드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영등포와 왕십리가 대표적으로, 타임스퀘어와 비트플렉스가 탄생하면서 두 지역은 변두리에서 지역 중심가로 탈바꿈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단숨에 떠올랐고,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침체된 부산 중심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은 다양한 볼거리로 그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