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2010학년도 수능의 채점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영역별 표준점수 컷의 경우 외국어 영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2009학년도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0학년도 표준점수 등급컷 결과를 통해 보면, 언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난이도가 쉽게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 평균 49점 보다 7점 올라 56점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은 지난해 38점 보다 7점 오른 45점으로 예상된다. 언어는 지난해 평균 64점보다 5점 정도 낮은 69점으로 평균이 예상된다. 외국어(영어)는 61점에서 5점이 떨어진 56점 정도로 예상한다. 탐구는 여러 선택과목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난이도 변화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언어와 수리 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져 외국어와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에듀 이치우 평가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소신지원보다 극심한 눈치 지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리‘가’형의 수능 1등급 표준점수와 최고점의 점수차는 19점(154점-135점), 수리‘나’형의 수능 1등급 표준점수와 최고점의 점수차는 20점(158점-138점)이었다. 언어 9점(140점-131점), 외국어 5점(136점-131점)에 비해 변별력이 매우 컸다.
하지만 금년도 수능 성적 발표 결과 수리‘가’형 10점(142점-132점), 수리‘나’형 7점(142점-135점), 언어 6점(134점-128점), 외국어 7점(140점-133점) 등으로 수리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리 ‘가’를 제외하고는 언어, 수리 ‘나’, 외국의 상위권 변별력이 비슷한 수준. 다만 만점 수로 비교해 보면 외국어가 지난해 보다 698명이 줄었을 뿐, 언어는 915명이 늘었다. 수리 ‘가’와 수리 ‘나’ 는 각각 368명, 3,433명이 늘어났다. 상위권의 변별력에 사실상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표준점수는 응시 집단과 문제의 난이도가 다른 시험을 동일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변환한 점수다. 다만 표준점수의 계산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시험에서 고득점 할수록 표준점수는 높게 나타나고, 쉬운 영역에서는 만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는 그다지 높게 산출되지는 않는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던 외국어 영역의 경우 2009학년에 비해 1등급 표준점수가 2점 상승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외국어영역을 어렵게 느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치우 실장은 "언어와 외국어가 영역만 바뀌었을 뿐 지난해와 비슷한 변별력을 갖는다면 수리에서 감소된 변별력만큼 탐구 영역에서 영향력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다만 수리의 영향력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수리‘나’에 비해 수리‘가’ 형은 여전히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현재 발표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통해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영역이 어떤 영역인지를 우선적으로 찾아야 한다. 또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로 본인의 점수를 변환하여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수험생들은 8일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3만8천216명으로 집계됐으며, 재학생은 50만3천95명, 졸업생 등은 13만5천12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