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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 나선 현대百, GS리테일 인수 하려나?

정지선 회장 출범 이후 7년간 내실위주의 경영을 도모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매출 7조8,000억 원을 예상하며, 정 회장의 경영방침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안정적 경영기반을 이끌어냈다.

현대백화점그룹 경청호 부회장은 8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백화점의 금년 실적을 발표하며 "7조8,000억 원의 매출과 약 6,000억 원의 경상이익(지분법 제외)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매년 6,000억 원 이상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경 부회장은“현대백화점그룹 전체로 2003년 이후 7년 동안 약 3조 2,000억 원의 순현금 흐름을 창출해 약 2조2,000억 원을 재투자했으며, 8,400억 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에 따라 금년 말에는 약 6,500억 원의 현금성 자산 보유가 예상되며, 차입금 약 4,900억 원을 차감한 순차입금 기준으로도 약 1,600억 원의 잉여자금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그룹의 재무구조가 한층 건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재계순위(공기업 제외)에서 자산기준으로 재계 서열 33위이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재계 14위, 부채비율은 45%로써 재무안정성 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경 부회장은 향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과 비백화점 부문으로 나눠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부문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신규 사업 추진'과 기존 점포에 대한 '증축'으로, 비백화점 부문은 'M&A'가 중심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내년 일산 킨텍스점 개점을 필두로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 2013년 양재점, 2014년 광교점, 2015년 아산점 등 6개 점포를 매년 순차적으로 출점할 예정으로, 현재 전국 11개 점포에서 17개 점포로 늘어나게 된다. 이외 현대백화점은 수도권에 1개 혹은 2개 정도의 점포 확보를 검토 중이다.
 
증축과 리뉴얼 부문에 있어서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디몰(24,000㎡(약7,250평)) 매입, 목동점 리뉴얼(1,650㎡(500평)), 신촌점 유플렉스(9,900㎡(3,000평)) 신축 등을 이미 완료해 35,550㎡(약10,750평)의 영업면적을 확보했으며, 무역센터점·천호점 등의 증축을 통해 35,000㎡ (약10,500평)의 영업면적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백화점 측은 이는 2개의 대형 점포를 새로 오픈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청호 부회장은 M&A의 경우 최대 관건은 가격적정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백화점 부분의 M&A를 검토하고 있지만 관련이 없더라도 수익이 좋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으며 자금력 한도 내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가격만 맞는다면 최근 매물로 나온 GS스퀘어를 포함한 어떤 기업과도 M&A는 할 수 있다. 마트 진출은 이미 포기한 상태로 백화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 부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회사 밖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동업계에 비해 변화가 적고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회사 내부에서는 치열한 변화와 혁신·소용돌이와 격랑이 있었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비전을 세워 임직원의 결속을 이루어 낸 정지선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