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8일 4건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8일 오전 10시25분쯤 노동부 청사 앞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 2대가 연쇄 폭발한 것을 시작으로 노동부, 재무부 청사와 법원, 경찰 순찰대 등을 타깃으로 한 폭탄테러가 이날 하루 잇따라 발생했다.
노동부와 내무부 건물 인근에서 발생한 자동차 자살폭탄 테러로 90명 이상이 현장에서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등 피해를 입은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시간 전 쯤에는 바그다드 남부 도라에서 경찰 순찰대가 폭탄을 실은 트럭에게 공격당해 경찰관 3명과 이곳을 지나던 인근 공과대학 학생 등 10여 명이 숨졌다.
이외에 바그다드 서부법원 청사도 비슷한 시간에 두 건의 폭탄 테러를 당하는 등 이날에만 4곳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
최근 이라크 테러들은 내년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자행된 것으로 내년 3월 총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이라크 정치세력간 갈등이 심화되며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의 철수작업이 본격화되어 치안 공백이 커진 이유도 있다.
이날 테러는 지난 10월 25일 법무부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150여 명이 사망한 뒤 한 달여 만에 재발한 대 정부 공격이다. 연쇄 폭발 직후 미군 헬리콥터와 무인 폭격기들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인 바그다드 상공을 선회했다.
AFP통신은 "바그다드 정부와 미군이 선거를 앞두고 계속적인 테러 공격 가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다시 대형 테러가 터졌다"고 보도했다.
10월에 일어난 테러는 이라크 정치권이 교착 상태에 빠진 선거법 개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 직전에 일어났고, 이번 8일 테러는 정치 지도자들이 총선 실시에 어렵사리 합의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또한 지난 6월 미군의 이라크 주요도시 철군 이후,정부청사를 노린 공격이 이어지는 등 이라크 무장세력의 테러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어 이라크 치안상황이 크게 악화되는 양상을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은 "경찰 순찰대 등 치안병력에 대한 직접 공격이 이뤄지는 것으로 봐서 무장세력이 정밀하게 타깃을 고르고 있으며 작전수행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