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선 학원들

영어강사 정지영씨는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한 어학원에서 영어강사 육성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과정을 신청했다. 정씨는 한달 동안 매일 세 시간씩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뒤 자격증을 수료하고 그 학원 영어강사로 취직했다.

정씨는 “평소 학원 강사는 몇 스타강사를 제외하고는 대우도 좋지 않고 비전문직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직접 교육을 받고 강사로 근무해보니 정규직에 복지수준도 높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비정규직으로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학원강사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면서 '불황 없는 전문직'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 학원들도 예비 강사 대상 자체 교육, 정규직화를 비롯한 복지 강화를 통해 '인재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런 학원의 움직임은 조건에 따라 학원을 자주 옮겨 다니는 ‘철새 강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강사가 자주 바뀌고 수업의 질이 고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 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학원의 경우, 각 캠퍼스 별로 강사 채용을 별도 진행해 강사 수준이 고르지 않은 것도 고민이다.

초·중등 영어전문 교육기업 아발론교육은 교육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전 강사의 정규직 채용, 주 5일제 근무 및 파격적인 휴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발론교육은 여름 휴가는 물론이고 이를 제외한 연 9일간의 선택적 휴가가 주어진다. 5년 근속자는 1개월 유급휴가를 얻는다. 이런 안정적인 복지 제도는 강사 이직률 5% 미만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또한 아발론교육은 2006년 10월 업계 최초로 영어교육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전문가과정은 듣기, 문법, 독해 등 각 영역별 교수법과 적용 방법, 효율적인 교수법이론 그리고 학생 및 학부모 관리 등에 관한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참가자 전원이 실제 자신의 강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강의 내용과 판서태도·매너 등을 교정해주는 Micro Coaching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영어교육 전문가 과정은 교육비 전액을 아발론교육 인재개발원에서 지원하며, 우수 수료자에게는 장학금 지급 및 아발론교육 정직원 특별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영어전문가 전문가 10기 과정이 수료 되었으며 이 과정 수료자 중에 60% 정도가 아발론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1기는 내년 1월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아발론교육 인재개발원 강시현 이사는 “아발론교육 영어전문가 교육과정은 이론 교육은 물론 실제 수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전교수법까지 제공해 매번 4:1의 경쟁률을 가질 정도로 예비 강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파격적인 휴가 제도와 복지가 입소문 나면서 학원강사들이 1순위로 입사하고 싶은 직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창립 8주년인 작년부터 복리후생비를 상향 조정해 장기근속휴가와 휴가비 지원을 확대 하는 등 사원 복지 제도를 강화했다. 콘도·자기계발·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선택적 복리제도와 임직원 직계자녀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메가스터디는 회사 성공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개인과 팀 단위로 차별화된 보상을 주는 성과주의 보상체계 운영하고 있다.

정철어학원은 직영 강사에 한해 4대 보험은 물론, 사내 동호회 및 건강검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강사 본인 및 직계가족에 한해 정철어학원 외국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정철은 채용된 신입 강사들을 대상으로 본사 강사교육센터에서 정철 교수법과 세부 강의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수업은 물론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정철은 소속 강사 전원에게 교육커리큘럼을 이수할 방침이다.

페르마에듀는 강사 양성 프로그램인 '강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달 동안 페르마에듀만의 특화된 수학·입시 프로그램을 교육한다. 교육비는 페르마에듀에서 전액 지원하며 수료 후 교육생에게 실비가 별도로 제공된다.

아발론교육 인재개발원 강시현 이사는 “이런 강사 복지 및 교육 시스템이 학원에 대한 충성심과 애사심을 키워 이직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 강의 경쟁력을 확보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