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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경기도 파주 NFC에서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주전경쟁의 서막을 올랐다.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3일 해외전지훈련을 위해 35명의 국내파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제외한 K-리그 국내파 선수들 중심으로 이름을 올렸고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신예선수들도 포함됐다.
예비명단에 뽑힌 선수들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을 통해 25명 안팎의 최종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경쟁을 펼친다.
이번 명단에는 아사이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노병준(30)이 포함됐고 지난 U-20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인 김보경(20·홍익대), 구자철(20·제주 유나이티드), 이승렬(20·서울FC) 등이 발탁됐다.
또, 수원 삼성의 젊은 피 이재성(21)과 울산의 신예 장신 공격수 김신욱(21)도 뽑혔다.
이재성은 올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수비수로 곽태희, 이정수, 조형용 등 기존 대표팀 수비수와 경쟁을 펼칠게 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재성은 차범근 감독의 눈에 띄어 1순위로 수원에 입단했다. 187cm의 장신인 이재성은 점프력과 제공권 장악이 좋아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K-리그의 떠오르는 공격수인 김신욱은 27경기에 출장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김신욱은 196cm의 장신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해 이동국(31·전북현대)의 백업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그는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24·AS모나코), 이근호(24·주빌리 이와타), 이동국 등 쟁쟁한 선배들과 주전경쟁을 펼친다.
노병준도 무려 9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 2000년 4월 아시안컵 1차 예선 때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된 바 있다. 이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9년 8개월여 만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는 상대 수비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지만 상대 몸싸움을 비롯해 타킷맨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이동국, 하태균, 김신욱 등은 제공권이 뛰어나고 체력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축구선수로서 제공권과 몸싸움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를 뚫어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1월 3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클럽팀과 한 두차례 정도 친선경기를 치러 고지대 적응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팀은 루스텐버그에서 열흘 정도 머문 뒤 1월 15일에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8일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 이어 1월24일 귀국, 짧은 휴식을 거친 뒤 2월 6∼14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