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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포항스틸러스가 4강에 진출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
포항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클럽월드컵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와 8강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데닐손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데닐손은 이날 2골을 몰아 넣으며 포항을 클럽월드컵 4강에 견인시켰다.
이날 포항은 남궁도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며 양 측면 공격수에 데닐손과 노병준을 배치하며 4-3-3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포항은 전반 초반에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9분에 김재성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 마젬베의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2분에도 노병준이 프리킥으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이 전반 28분에 상대 음펜자 베디에게 선제골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듯 했다.
그러나 후반부터 포항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노병준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닐손이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데닐손은 후반 33분에도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황진성이 중앙선 부근에서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돌파해 들어간 데닐손이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다. 이후 데닐손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승부를 뒤집은 포항은 후반 36분 부상을 입은 신형민 대신 고슬기를 투입하면서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43분에는 노병준 대신 송창호를 투입하는 등 파리아스 감독이 여유롭게 경기를 운용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2-1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포항은 오는 16일 오전 1시 남미클럽 챔피언 나온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가 끝난 뒤 파리아스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초반에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에 득점 찬스를 많이 놓쳤고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도 아쉬웠다"며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정확성이 떨어져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겼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전에는 비교적 공격이 잘 이뤄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선수 교체도 성공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4강에서 만나게 될 에스투디안테스에는 후안 베론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들이 몇몇 포진해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의 전략과 미리 확인 할 수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며 "아르헨티나의 테크닉이 좋아 공격수들에게 공급하는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은 이날 승리로 4위 팀에 주는 상금 2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대회 우승팀은 500만 달러가 주어지고 준우승팀은 400만 달러, 3위 250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