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가시장을 주도했던 최대 이슈는 ‘판교’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터진 금융위기 이후에도 ‘판교’는 무풍지대 그 이상이었다. 그밖에 용산, 서초, 송도, 송파 등도 명암이 뚜렷한 흔적을 남긴 지역이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와 지난 1년간 화제를 모았던 5대 지역을 돌아봤다.
◇ 판교 - 2천억 뭉칫돈 유입
금융위기에도 2분기 이후 상가시장의 돌풍 ‘판교’를 잠재우지 못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했던 상가는 인기가 높았다. 올 한해만 약 500여억 원의 시중자금이 유입된 LH 판교상가의 월별 낙찰총액은 3월 106억 730만 원, 5월 79억 5946만 원, 6월 177억 9870만 원, 7월 38억 1666만 원, 9월 100억 9385만 원이었다.
또한 지난 6월 상업·업무용지 매각에서는 총1336억 9096만 원이 유입됐으며 상반기에 근린상가 두 동이 약 80억 원에 통채로 매각되는 등 판교만 최소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흘러들어 갔다.
◇ 송파 - 제2롯데월드, 가든파이브 등
10여 년간 표류 중이었던 제2롯데월드 건립이 마침내 지난 3월 확정됐다. 특히 잠실벌 주변 상권의 재편을 예고한 제2롯데월드는 전체면적 60만 7849㎡, 높이 112층(555m)으로 2014년 완공 예정이다.
1조 원이 넘는 사업비와 전체면적 82만 300㎡에 이르는 동양최대규모의 가든파이브 상가공급도 화제를 모은 한해였다.
하지만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상인 이주단지로서 본질적인 제 구실을 수행 못 하고 세 차례 개장을 지연한 바 있다.
◇ 서초 - 신논현역 상가가격 천정부지
올 7월 24일 신설 역세권 9호선 개통은 관련 부동산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특히 강서 수요의 강남 유입이 쉬워진 신논현역 주변은 증·개축, 신규 공급 등 상가시장 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한편, 서초구 신논현역 상권은 3.3㎡당 2억 원 안팎의 상가 공급가격이 잇따라 화제를 모았다.
◇ 용산 - 권리금 재 조명
지난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는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우울한 소식이었다. ‘용산참사’ 이후 정부는 2월 10일 휴업보상비 상향 조정, 상가 우선 분양권 제공 등을 골자로 한 ‘재개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됐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 재개발 지역 내 분쟁 소지 핵심인 ‘권리금’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의 씨앗은 제거돼지 않은 상황이다.
권리금은 세입자 간의 시설물, 영업, 입지적 이점의 사용 대가로 이미 시장 내서는 오랜기간 자리 잡은 거래 관행이지만 여전히 법 테두리 밖에 있다.
◇ 송도 - 신도시 상권 재해석 필요성 대두
많은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웃고 울었다.
수년간 공급물건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상업용 부동산이 정작 개장 후 제기능을 수행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랜드마크급 물량과 관련해 수급자 간 마찰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신도시 상권과 관련해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운영과 대책의 필요성도 대두시켰다.
신도시는 소비층의 정착과 상업시설별 공급 시기, 적정 공급량 등의 조절이 늘 문제가 되면서 투자자를 만족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내년 상가시장도 실물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인상 조짐 등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유형별, 지역간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