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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감독 <출처=포항스틸러스 구단> |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무려 세 명이나 퇴장, 8명 대 11명이 경기를 펼치는 악재가 닥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팀의 에이스 수비수인 황재원, 김재성, 골키퍼 신화용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 여파로 공격수 데닐손이 골키퍼로 변신하는 등 포항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에스투디안테스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에스투디안테스의 마우로 보셀리가 오버헤드킥으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다행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포항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후 포항도 반격에 나서며 맞불을 놓았다. 전반 32분에 포항의 김정겸이 에스투디안테스의 골문 정면 쪽으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상대 선수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했다.
그러나 전반 인저리타임 때 레안드로 베니테스가 포항 골문에서 꽤 먼 거리에서 프리킥 상황을 맞아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렸고 볼은 신화용 골키퍼 앞에서 크게 튕기며 포항 골문 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아쉽게 선제골을 내준 채 후반전을 시작한 포항은 데닐손의 돌파를 앞세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7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자 팀의 중원을 책임지는 후안 베론이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베니테스가 그대로 왼발로 차 넣어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2분 뒤 포항은 데닐손의 강력한 오버헤드킥으로 슛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11분 황재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겹치게 됐다.
하지만, 포항은 불리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데닐손이 김형일의 헤딩 패스를 왼발 강슛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1-2로 추격전을 펼친 포항은 계속 몰아붙이며 동점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만회골이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재성마자 퇴정을 당해 포항은 9명이서 경기를 뛰게 됐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신화용 골키퍼 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포항은 그라운드에 단 8명 만이 남아 싸우게 됐고 포항 공격의 핵인 데닐손이 골키퍼 장갑을 끼워 골문을 지키게 됐다.
이 여파로 기세가 꺾인 포항은 동점골까지 만드는데 여력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1-2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면서 포항은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경기가 끝난 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할 때는 언제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는 신뢰감의 위기를 생각해야 했다. 심판의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수치스러운 경기다"라고 말한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경고가 나간 반면 상대의 거친 파울에는 경고를 주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데닐손으로 골키퍼를 교체한 배경에 대해서 파리아스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는 골키퍼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자연스러운 교체였다. 데닐손이 공격의 핵이지만 골키퍼가 퇴장당했기 때문에 물론 어쩔 수 없이 골키퍼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틀란테FC(멕시코) 경기에서 진 팀과 19일 밤 10시에 3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