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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내년 中은행 등급 하향 가능”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은행자본 상황이 보이는 것보다 더 약화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은행들은 대출 증가 여력을 늘리고자 장부외거래(대차 대조표에 인식하지 않은 금융거래), 즉 보고되지 않은 대출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이에 따라 2010년과 2011년 중국 은행들 가운데 일부는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들어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이 9조2천억위안으로 급증, 작년 전체 신규대출의 2배에 육박한 가운데 부실대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자산거품을 우려한 당국이 대출속도를 늦추라고 경고를 내놓은 지난 7월부터 신용증가율은 점차 완화돼 왔다.

또 은행 감독위원회는 전날 '상업은행 자본충족률 정보공개지침'을 발표하고 상업은행들에게 매분기 자기자본충족률, 신용위험, 불량대출액, 주식투자손실 등도 보고하도록 했다. 앞서 12일에는 고정자산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4개 부분에 대한 신규대출 규정을 강화키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중국 상업은행들의 대출거래 불투명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업은행들이 대출을 신탁회사에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방법으로 재무 제표에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이렇게 판매된 은행 대출은 모두 6030억위안(883억달러) 규모이지만, 이 마저도 극히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