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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러시아 톰 톰스크 이적

▲ 김남일 <사진=재경DB>
▲ 김남일 <사진=재경DB>
러시아 이적을 추진 중인 '진공청소기' 김남일(32)이 러시아 프로축구팀 톰 톰스크에 이적했다.

톰 톰스크 구단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영입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톰 톰스크는 "김남일이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은 바 있고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며 한국의 4강 신화에 일조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맹활약을 펼치다"는 내용과 함께 "A매치에서 89경기를 뛰어 2득점을 기록했다"며 그의 경력을 소개했다.

톰 톰스크에는 1994년부터 5시즌 동안 K-리그 부천 유공(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을 맡았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전 소속팀인 일본 J-리그 고베와의 재계약이 결렬된 김남일은 지난 13일 러시아로 출국해 톰 톰스크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이적 절차를 마무리 지은 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남일의 에이전시인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는 17일 "러시아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러시아 체류 기간동안 사실상 계약도 타결했다"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협상에서 거의 계약 합의점에 이르렀다.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 원)에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결정했다. 톰 톰스크에서 김남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어 "톰 톰스크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김남일을 원하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 중에 니폼니시 감독이 김남일을 만나기 위해 호텔에서 4시간을 기다렸을 정도로 매우 학수고대했다"며 "김남일도 이런 호의에 감사하며 러시아 적응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니폼니시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남일은 한국에서는 유명한 선수다. 수비도 뛰어나고 공격적인 재능도 좋다. 팀에서 공수를 기술적으로 잘 연결해 줄 것이다"며 말했다.

좋은 결과를 얻은 김남일은 "내가 잘해야 후배들의 해외진출의 길이 열린다"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데 최선을 다해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러시아 행을 확정지은 김남일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중으로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아직 남아있는 서류 절차를 잘 마무리하고 팀 합류 시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며 "김남일이 내년 1월 터키 안탈리아에 마련된 팀 동계훈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