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시하는 투자행태가 만연하다고 전했다.
미국 투레인대학의 로버트 한센ㆍ바임 발라쇼프와 피츠버그대학의 오야 알틴키릭이 지난 1997~2007년에 나온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 19만6천건을 바탕으로 이들의 전망이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무시할만한(negligible)'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 수정치가 나오고 나서 해당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40분간 살폈을 때, 주가는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FT는 이번 보고서는 애널리스트의 추천종목이 시장에 대해 유효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로버트 한센은 "애널리스트들은 매우 현명한 사람들이지만, 시장이 그들의 의견에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즉,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도록 인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를 움직여왔고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보고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주가와의 관계를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 주가관찰 시간대를 일(日) 단위로 장기에 걸쳐 판단할 경우 오히려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저자들은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장기로 갈 경우 다른 요인들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한센은 "실적 전망이 시장에서 새로운 정보의 역할을 하진 않는다는 점이 우리의 견해"라며 "실적 전망이 새로운 정보일 순 있으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