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서울대의 2010학년도 정시 모집 입학원서 접수 결과, 일반 전형의 경우 1,423명 모집에 6,446명이 지원해 4.53 대 1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09학년도에 1,409명 모집에 6,517명이 지원해 4.63 대 1을 보였던 것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며, 2008학년도에 1,570명 모집에 7,610명이 지원해 4.82 대 1을 보였던 것보다도 하락해 2년 연속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201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지원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예·체능계인 서양학과로 13명 모집에 219명이 지원해 16.85 대 1을 보였다. 그 뒤로 성악과 9.81 대 1, 동양화과 9.00 대 1, 조소과 8.83 대 1, 디자인학부(디자인) 8.35 대 1 등으로 예·체능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문·자연계에서는 소비자아동학부가 22명 모집에 167명이 지원해 7.59 대 1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지구환경과학부 7.13 대 1, 국어교육과 6.86 대 1, 교육학·윤리교육학과군 6.71 대 1, 외국어교육계열 6.67 대 1, 건설환경공학부 6.12 대 1, 인류·지리학과군 5.96 대 1, 간호대학 5.92 대 1 등으로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2009학년도에 로스쿨과 약학대학으로 전환되면서 새로 생긴 자유전공(인문)은 27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해 4.89 대 1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고, 자유전공(자연)은 20명 모집에 77명이 지원해 3.85 대 1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09학년도에 5.9 대 1과 4.1 대 1을 보인 것보다 하락한 것이다.
그리고 2009학년도 정시 모집과 비교하여 지원 경쟁률이 상승한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로는 지구환경과학부, 간호대학, 바이오시스템조경학계열, 수학교육과, 식물생산·산림과학부군, 건설환경공학부, 사회교육계열, 소비자아동학부, 외국어교육계열, 국어교육과, 화학부, 화학생물공부학부 등이 있는데, 이들 모집단위는 사범계열이거나 서울대 내에서 지원 가능 점수가 비교적 낮은 모집단위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는 대부분 지원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이와 같은 지원 경쟁률 변화로 미루어볼 때, 이번 서울대 정시 지원은 수능시험 응시 인원이 전년도보다 78,741명이나 증가했는데도 하락한 것으로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된 것과 무관하지 않는 듯하다"며 "수능시험이 쉬워진 만큼 하향 안전 지원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범계 모집단위의 지원 경쟁률 상승은 졸업 후 취업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깊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낮은 지원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작곡과(이론)로 8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1.25 대 1을 보였으며, 정원 외 특별 전형으로 선발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 전형은 18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0.78 대 1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