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국내기업의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를 지원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칼리파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UAE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35분간 환담해, 원전 수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환담에서 "처음 만났는데 여러 번 만난 느낌을 받는다. 환대에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모하메드 왕세자도 "저 또한 친근하게 느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원유와 가스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나라로서 기술과 교육을 경쟁력으로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의 장점과 UAE의 장점, 그리고 동아시아의 허브로서, 한국과 중동의 허브로서 아부다비가 힘을 합치면 교육과 문화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양국발전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도 "공감한다"며 "한국과 UAE가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 특히 교육과 정치, 교역,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더욱 많은 양국 국민들이 상호 방문을 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공항영접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통상적으로 국가 정상의 방문시 영예수행 장관을 파견한 전례에 비하면 각별한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UAE가 발주한 원전은 아랍권 첫 원전건설 사업으로,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액수는 모두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원전 건설능력 ▲가격경쟁력 ▲장기 협력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5월 한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다. 국내 컨소시엄 이외에도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ㆍ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미국 WEC, 일본 도시바, 일본 미쓰비시 등 4개국 6개 컨소시엄이 수주전에 참여했다. 현재 7~8월에 이뤄진 입찰과 현지실사, 9월 계속 협상 대상자 선정에 이어 프랑스와 한국이 경합하는 단계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이 따낸 플랜트 중 사상 최대 규모이며, 앞으로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원자력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 한국 원자력 기술은 앞으로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UAE 원전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원전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