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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대·경찰 충돌 ‘유혈사태 발생’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이란 각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27일은 존경받는 반체제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였던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타계한지 7일째 되는 날이자, 시아파 성일인 '아슈라'(Ashoura)가 맞물려 시위 규모가 더 커졌다.

이란 내 개혁 성향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천 명의 야당 지지자들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독재 종식'을 외치며 시위를 진행, 시위 진압에 나섰던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이 밖에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4명, 남부 쉬라즈에서 1명이 숨졌으며, 수백여 명이 다치고 300여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란의 개혁성향 웹사이트 '자라스(Jaras)'는 "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아자디 광장과 엘켈라브 광장에서 최루탄을 발사했다"며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또 개혁 성향의 웹사이트 팔레만뉴스는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 세예드 알리 무사비(35)도 테헤란 시내의 엥겔랍 광장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에 발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아마드레자 라단 경찰부국장은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숨진 시위자 1명은 다리에서 떨어졌고, 2명은 교통사고로 숨졌으며, 나머지 1면은 총격으로 숨졌지만 경찰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진압 과정에서 3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해머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27일 "공포와 폭력으로 통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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