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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종교행사서 폭탄테러 30명 사망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28일(현지시간) 시아파 성일인 아슈라(Ashura)를 겨냥해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라치 시대 진나 로드의 티베스 센터 인근에서 이곳을 지나던 아슈라 추모 행렬의 앞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인 지오(Geo) TV는 이날 폭발로 최소 30명이 숨졌으며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장에서 폭발음에 놀란 사람들이 달아나기 위해 몰리면서 압사가 발생,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 직후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은 경찰이 행렬을 막았다며 이에 대한 항의로 허공이 위협사격을 하고, 경찰차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시아파 최대 종교 행사인 아슈라를 전후해 종파 간 갈등에 따른 총격전이나 폭탄 테러가 매년 발생한다.

레만 말리크 내무부 장관은 "오늘 폭발은 아슈라 추모 행렬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다.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을 할 리 없다"고 비난했고,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슬람력의 성월인 1월(무하람)에 시아파 무슬림들은 서기 680년 우마위야 왕조의 야지드 칼리프 군대에 살해된 4대 할리파 이맘 알리의 아들 이맘 후세인을 추모한다.

특히 무하람의 열 번째 날을 의미하는 아슈라에는 추모객들은 쇠꼬챙이나 칼 등으로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며 추모의 뜻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