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소득금액이 1억 원을 넘는 '억대 연봉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국세청이 29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1천400만 명 중 근로소득금액 1억 원이 넘는 고액 급여자는 전체의 0.76%인 10만6천673명으로 나타났다. 1억 원 초과 고액급여자 비율은 ▲2006년 8만3천844명(0.67%) ▲2007년 9만2천156명(0.6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1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급여가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천300만원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부동산업(3천190만원)과 제조업(2천670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2천51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소득 10억 원이 넘는 납세자의 70%는 배우자도 소득이 있으며, 소득금액이 2천만 원 초과 3억 원 이하인 신고자의 절반은 외벌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퇴직자 256만5천595명 중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자는 전체의 86.7%인 222만4천75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근로자의 직장 이동이 잦아지고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이 상시 인력 구조조정을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근로자 비율을 30대가 6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근로자 비율은 43.5%이었고 연령별 전체 근로자 대비 일용근로자 비율은 60대가 가장 많았다.
한편, 근로자들의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급여의 41.5%를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카드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의 연간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1천600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