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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두바이의 이름이 '부르즈칼리파(Burj Khalifa)'로 교체됐다. 칼리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현 대통령 이름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에서 따온 것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는 4일(현지시간) 부르즈칼리파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오늘 UAE는 인류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게 됐다. 이 위대한 프로젝트는 위대한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당하다"며 "오늘 난 부르즈칼리파의 개장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시행사인 에마르(Emaar)사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에도 모든 문서에서 건물 이름을 부르즈두바이로 표기할 만큼, 이름 교체는 극비로 다뤄졌다.
에마르사는 이름 교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두바이가 채무상환 압박 속에서 UAE 수도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부다비 통치자인 UAE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이름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부다비 정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두바이에 250억 달러를 지원했다.
한편, 그동안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르즈칼리파의 최종 높이는 162개 층, 828m로 확정 발표됐다. 이는 여의도 63빌딩(249m)을 세 번 쌓아올려도 70m가 더 높은 수치고, 기존 최고 건물 타이베이101(508m)보다 무려 320m가 높은 것이다.
2005년 2월 착공, 12억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된 부르즈칼리파는 두바이 고유의 사막꽃을 형상화한 나선형의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공사를 지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르즈두바이를 건설하는 데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첨탑리프트업 공법, 1㎠당 800kg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GPS를 이용한 수직도 관리, 3일 만에 1개 층 공사를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 다양한 첨단공법을 도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