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개월물 채권 금리를 19주 만에 인상하며 유동성 잡기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7일 은행 간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만기 채권 600억 위안 어치를 1.3684%에 발행하며, 지난 주 대비 4bp 높였다. 인민은행이 채권 수익률을 높인 것은 지난해 8월 13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중국 정부가 물가상승과 은행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힌 직후 내린 결정이다.
인상폭이 4bp에 불과하지만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서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이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벤 심펜도르퍼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일은 터닝 포인트라 부를 만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공개시장조작을 택한 것은 해외 투기자금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상은 국내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를 방지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국가 간 금리격차를 야기해 해외 투기세력의 유입을 부추기는 역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인민은행은 이번 주 들어 단기 금융 시장에서 1천370억 위안을 회수, 이번 주까지 13주 연속 유동성 회수를 추진했다.
한편, 중국 금융 당국은 신규 대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올해 적정 대출 규모를 7조~8조위 안으로 결정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대출 규모는 10조위 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버블 억제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부동산 양도세 면제 기준을 강화, 주택 매매 시 양도세를 면제해주던 보유연수를 종전의 구입시점으로부터 2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경기 과열이 우려되는 주요 도시들의 경우, 5년 안에 저소득층 주택 건설 계획을 확립하고 주택 시장 감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