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대표 어진)이 자궁경부암 진단 칩 등을 개발해 온 바이오벤처 바이오메드랩을 인수하고, 바이오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안국약품은 8일 바이오메드랩의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와 녹색성장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와 함께 김창환씨를 바이오메드랩 대표이사에 백철씨를 관리기획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안국약품은 자궁경부암의 주요한 원인인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진단용 유전자 칩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4년 설립된 바이오메드랩은 현재 자본금 60억원에 바이오 진단의학 및 인공장기분야의 제품을 개발·생산해 온 벤처기업이다. 바이오메드랩은 HPV 각 타입들을 찾아낼 수 있는 칩상의 Probe에 대한 특허기술이 국내와 중국, 유럽, 미국, 일본 등에 등록돼 있으며, 국내 최초로 HPV DNA Chip 상용화에 성공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안국약품은 앞서 미국 코레로직사와의 제휴를 통해 체결한 혈액을 통한 진단용 단백질 키트 원천기술를 확보하였으며, 이번 인수로 바이오진단 칩 분야의 기술력을 확대하게 됐다. 어진 대표는 "국내외의 기술력 있는 바이오업체에 투자함으로써 원천 기술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기존의 제약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국약품의 2020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성장산업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안국약품은 자회사인 AG그린의 신임 대표에 이종화씨를 선임하고, 고광철씨를 영업담당 이사로 영입했다. 현재 AG그린은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 일환으로 강원대가 특허를 보유한 '미생물을 이용해 짧은 시간 내에 음식물을 완전 분해시키는 전자동 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학교급식시설, 대형음식점,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안국약품은 2010년 벽두부터 차별화된 마케팅과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진단용 유전자 칩의 판매를 확대하고, 독자적인 생산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처리기의 본격적인 사업활동을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