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일째 하락…1110원대 ‘리먼사태 이전 복귀’

외환은행 딜링룸(자료사진)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0원 하락한 1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9월 17일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50원 하락한 1125원으로 출발해 곧바로 1110원대로 하락했으나 이후 1120선에서 수급 공방을 지속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 1117.5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장마감전 외환당국의 종가 관리성 매수세에 1119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환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역외세력 매도가 겹치면서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 달러화는 지난해 10월 미 도매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감소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ㆍ유로 환율이 1.45달러대로 급등하는 등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역외 세력들이 아시아 통화 강세에 베팅하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들의 달러 매도 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