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뜻밖에 정치 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로 전국 시·도지사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통해 지역 민심을 다독이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내에서 의견이 다르고,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소속에 따라 완전히 의견이 다른 건 그렇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적 차원인데 이렇게 가는 게 안타깝다"며 "저는 (세종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이 모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특정한 계파나 집단을 향한 게 아닌 일반론"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로 인해 타 지역 개발이 지장 받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처럼 세종시 때문에 다른 지역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갈 곳이 정해져 있는 곳은 세종시에 들어갈 수 없고, 또 다른 기업을 더 유치할 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도지사들이 너무 수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정부가 불필요하게 사업을 중복시키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부의 여론설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향후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나라당도 14일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 19일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충청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국민과 충청도민을 상대로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