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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인 한파와 폭설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미끄러운 길과 시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등산화를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 심지어 출근 길에도 구두 대신에 등산화를 신는 이색적인 풍경이 보여지고 있다.
이처럼 꺾이지 않는 추위로 겨울용 방한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등산화가 폭설과 한파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등산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에 방수성과 투습성이 뛰어나고 보온 기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한파에 지친 발을 보호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 신발팀 전상학 차장은 "등산화는 충격을 흡수하고 노면에 잘 지탱할 수 있도록 바닥창에 다양한 높낮이와 배열을 가진 러그를 설계해서 구두나 운동화보다 덜 미끄러워 훨씬 안전하다"며 "가볍고 따뜻하며 방수 소재를 사용해 눈이나 비에도 발을 젖지 않도록 보호해준다"고 설명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신발 판매율 4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머렐'은 전년 대비 1월 현재까지의 전체 등산화 매출이 600% 이상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울러 인조 모피 트리밍으로 보온성과 발바닥과 지면과의 밀착감을 높여 미끄럼 방지에 탁월한 '아스토리아'와 '소리나' 제품은 완판을 기록하며 한파 덕을 크게 봤다.
코오롱스포츠는 전년 동기간 대비 66%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또한 미끄러운 눈길 산행에 꼭 필요한 스틱의 경우 142%, 모자는 62%, 장갑은 52% 성장을 보였다.
이중 발목 위까지 덮어주는 하이컷(High-cut) 등산화인 코오롱스포츠 제논 제품은 이번 겨울 시즌 판매율 80%에 육박하며, 산악 전문가를 위한 고가(소비자가 330,000원) 등산화인 글레이셔는 소량을 생산했으나 등산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판매율이 60%에 달한다.
이에 코오롱스포츠 측은 1월 산에 눈이 많이 쌓이면서 판매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스페이스는 산이 아닌 평상시에도 신을 수 있는 목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경등산화가 작년 1월 동기간 대비 20%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디자인의 다양화로 등산화 선택 폭이 넓어져 젊은 여성들의 등산화 구입도 늘어났다.
k2 등산화의 경우 12월 대비 30%가 작년 동기간 대비 80%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머렐 마케팅실의 김동진 팀장은 "등산화는 가볍고 보온성 및 방수, 미끄럼 방지, 편안한 착용감까지 모든 기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눈길에서도 매우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요즘에는 전형적인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패션성까지 더해져, 일상 생활이나 출근 시에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