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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한’ 디자이너들의 세계, 살짝 넘겨보기

지난 하반기,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샌더와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해 선보인 ‘+J’ 라인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질샌더 팬들의 큰 환영과 함께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다.

이제 대중들도 브랜드와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돼 어떤 브랜드에서 재미있는 기획을 선보일지 기대하며 주목하고 있다.

이제 패션을 말할 때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기법이 됐다. 브랜드에서는 유명 디자이너나 셀레브리티의 이름을 브랜드에 붙인다는 것만으로도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다.

또한, 디자이너에게는 일반 대중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어 기발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게 된다.

■ 아트 디자이너와 패션과의 만남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들도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고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산업, 인테리어, 건축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레이블로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그들이다.
그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디자이너는 바로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다. 필립 스탁은 최근 시계, 안경, 신발 등에 자신만의 유머러스하고 파격적인 디자인 성격을 넣어 디자인 한다.

시계브랜드 '파슬(FOSSIL)'의 경우, 필립 스탁 라인이 나온 후, 폭발적인 반응 및 높은 매출 성과를 얻어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작업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는 후문이다.

안경브랜드 '알랭미끌리'의 마케팅실 이화영씨는 "알랭미끌리만의 독자적인 기술과 필립스탁의 인체 공학적인 마인드가 만나서, 새롭게 나온 '필립스탁 바이오라이(Biolight)라인'은 기발한 인체 공학적 디자인 때문에 그의 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패션계에서 환영하는 추세이다"고 설명한다.

■ 패션 디자이너의 '외도'
패션 디자이너들은 욕심도 많다. 이미 주종목인 패션에서 영향력을 키운 디자이너나 브랜드들은 이제 패션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이미 모스키노와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부티크 호텔이나 불가리 리조트 등의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는 많은 팬들을 가진 유명 디자이너의 새로운 작업을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우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구두를 만든다는 디자이너 '체사레 파조티' 또한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홈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의 디자인 세계를 넓히는 작업을 했다.

체사레 파조티의 김이랑 차장은 "이제 패션계는 브랜드의 명성 보다는 누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패션계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서로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팬들은 좋은 가격에 양측의 개성이 합쳐진 유니크한 상품을 만날 수 있어 디자이너들의 외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