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은행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랠리를 이어왔던 미국 증시가 금융주(株)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국내 은행주도 본격적인 조정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외국인과 연기금 순매수세를 기반으로 코스피지수가 1,710선으로 치고 올라섰지만 KB금융(-2.44%), 신한지주(-2.33%), 외환은행(-2.53%), 하나금융지주(-0.42%) 등은 일제히 내렸다. 대부분 종목이 견조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업종 지수도 1.11%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JP모건체이스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0.6센트를 상회하는 0.72센트를 발표했으나, 신용카드 부문과 부동산 모기지 부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미국 금융업종 하락을 이끌었다.
대표적 상업은행인 JP모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에도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른 은행의 실적발표에서도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19일 시티그룹, 20일 BOA, 웰스파고, 21일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부동산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금융업체의 실적발표가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업종 이익조정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업종 실적발표가 증시를 끌어올릴 동인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JP모건 실적은 다른 대형은행의 실적도 매우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정적 뉴스"라며 "소매 비중 등이 큰 중소형 은행으로 파산이 커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금융주 우려에 따른 파급은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국내 은행권의 올해 순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 충당금' 등 변수가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