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이 타지역으로의 확산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의 한 한우농가의 소 4마리가 구제역으로 확진됐고, 충남 서산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12일 만에 포천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특히, 충남 서산은 가축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망(網) 바깥으로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서산시 응암면의 젖소농장에서 일부 소가 침을 흘리고 눈에 염증이 생기는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구제역 감염 소에서 발견되는 물집 같은 증상은 없었고 일단 간이 진단키트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농가는 젖소 7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의 한 한우농가의 소 4마리도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포천 창수면의 첫 발생지에서 경계지역인 10km 이내지만 사이를 산이 가로막고 있어서 경계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방역 당국은 이 농가의 한우와 반경 500m 안에 있는 또 다른 농가의 한우 6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같은 날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젖소농가도 일부 소가 사료를 먹지 않고 침을 흘린다며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농가는 '관리지역'(반경 20㎞ 이내)에 속하는 곳이며, 최초 발생 농장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어 특별관리 대상으로 관리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