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아파트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난방제어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기존의 실내온도조절기보다 난방에 필요한 온수의 운반비를 절반 가까이 줄여 전체 난방비의 15% 정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난방장치를 개발했다.
연구원은 설정한 실내온도에 도달하면 밸브를 닫아주고 설정온도 아래로 내려가면 밸브를 열어주는 기존의 단순한 제어(개폐제어, on-off control)방법과는 달리, 설정온도와 실내온도의 차이에 따라 세대로 공급되는 온수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비례제어, PID control)함으로써 난방을 위해 필요한 온수의 양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 온수의 양을 줄임에 따라 기계실에서 각 세대까지 온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열손실도 8% 이상 줄일 수 있어 종합적으로 15%가량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을 주도한 이태원 박사는 "현재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되는 제어장치는 입식생활을 하는 서구에 적합한 방식으로, 개발된 기술은 온돌을 사용하는 국내의 난방방식에 최적의 난방제어장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술을 적용하려면 정밀도가 높은 난방계량기가 필요한데, 연구팀에서는 이미 국내실정에 적합한 계량기를 개발해 지식경제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고, 전문기업에 기술이전을 마친 상태다.
이 장치를 연간 난방비가 80만원인 가정에 적용하면 12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3,000억원 이상의 에너지비용 절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