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G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 점유율 하락폭도 컸다.
하지만 실적부진과 점유율 하락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세로 출발한 KT&G의 주가는 2.56% 상승한 6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KT&G는 지난 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7096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2%나 감소했고, 순이익도 1379억원으로 38.3% 줄었다. KT & G 4·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못미쳤다. 시장에서는 매출액 7588억원, 영업이익 25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 박종록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점유율 62.6%에서 4·4분기에 58.3%를 나타내 분기에만 4% 이상 하락했다”며 “향후 점유율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올 실적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T&G 관계자는 “환율 절상에 따른 외화관련 손실과 아파트 분양사업 종료로 올해 실적 목표를 낮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 하락이 인구구성 변화에 상당부분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점유율 하락속도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 & G의 실적 부진은 수출과 내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4분기 중 수출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2% 줄었고, 국내 담배 매출은 12.6%나 줄었다.
2009년 연간 매출은 2조7764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9.1%와 12.3% 감소한 9515억원, 74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3.5% 줄어든 2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8830억원으로 제시됐다. 순익 목표치도 7290억원으로 2.1% 줄었다.
한편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6.2%, 6.2% 증가한 7467억원, 209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