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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대출 규모 줄여

중국 금융당국이 올해 자산거품 우려를 없애고자 유동성 제한 조치 등을 통해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주석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재정 포럼에서 올해 신규 대출 규모를 7조5천억 위안(1조1천억 달러)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출목표지는 지난해 9조5천억 위안보다 16~18% 증가한 것으로, 당초 시장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류 주석은 부동산 사업과 지방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규대출을 줄이고자 재무 레버리지(차입 자본 이용)와 유동성 제한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류 주석은 일부 은행에 1월 남은 기간에 대출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에 대해서 "1월 남은 기간에 신규대출을 중단하라고 (시중은행에) 명령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증권보는 2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내 주요 상업은행들이 당국으로부터 1월 말까지 신규대출을 중단하도록 지시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다우존스는 류 주석이 대출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8일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며 대출억제 정책을 시작했고, 21일부터는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키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장타오(張濤) 조사통계사 사장은 20일 올해 적당히 유연한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통화 정책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유동성을 잡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지만, 긴축 정책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