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가 새로운 캐스팅과 안무, 뮤직넘버로 다시 찾아왔다.
김장섭 연출, 신해철 음악편곡, 서병구 안무와 박해미, 박상면에 이어 신애라, 김진수, 오정해 등의 합류로 관심을 모은 새로운 '진짜진짜 좋아해'가 유쾌한 웃음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뮤지컬은 사회자가 등장, 전체 관객이 기립하여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연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번 무대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 40대 중년 커플과 십대 젊은 커플의 사랑을 각각 야구감독(구감독)과 영어선생님 신장미, 야구선수 강진영과 전교일등 오정화라는 두쌍의 커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바로 복고풍 음악이 아닐까. 70~80년대를 거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래들이 흘러나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음악이 진부하지는 않다.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심금을 울린다. 특히 신해철 군단의 편곡으로 더욱 세련되어진 음악은 20대가 들어도 흥겨울 음악들이다. 폭넓게 20대에서 50대, 그 윗대까지 들어도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 거리게 하는 음악들이란 말.
이번 뮤지컬은 안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20여 명 앙상블이 함께 등장하는 군무가 꽤 많은 편이며, 첫 장면에서 장동건 역을 맡은 배우의 춤은 모든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또한 오정화 세 친구, 강진영의 세 친구, 40대 노총각과 음식점 아주머니 등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는 극에 탄력과 활력을 듬뿍 보태넣었다. 조연들의 빛난 활약으로 극은 시종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엔돌핀을 자극한다.
특히 오랜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신애라가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애교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은 극에 감칠맛을 더했고, 비록 가창력은 뮤지컬 배우에 못 미쳤지만 가능성이 보였고, 혼신을 다하는 그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다만, 오정화 역 신인 배우는 귀엽고 참한 모습으로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으나 아직 설익은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70년대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그 시대를 살아온 부모님이나 어르신께 효도하고 싶다면, 뮤지컬 '진짜진자 좋아해'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진짜진짜 좋아해'는 오는 3월 1일까지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