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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재건축, DTI규제 이후 상승세 최고

경기도, 광명시·성남시 오르고 남양주시 하락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1.30% 오르면서 1월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이 DTI규제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1월(1일~26일까지) 매매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19%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TI규제 이전인 8월(1.6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 12월 0.38%보다 무려 0.8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개포주공1단지, 둔촌주공2단지,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근 단지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매매변동률 1.30%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동구 2.43%, 송파구 2.11%, 강남구 1.33%, 서초구 0.54% 등으로 지난달에 이어 1월에도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서구 -0.09%, 영등포구 -0.02% 등은 소폭 하락했다.

강동구는 작년 12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둔촌동 둔촌주공에 이어 고덕동, 상일동 일대 저층 주공단지도 들썩이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72㎡가 4500만원 오른 8억 5000만~8억 6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3500만원 오른 5억 6000만~5억 9000만원으로 매수 문의도 꾸준한 편이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등 저층 재건축단지가 올랐다. 작년 12월로 예정됐던 개포지구 용적률 상향이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지만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외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매매가는 오히려 오르는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8000만원 오른 12억 6000만~12억 8000만원, 주공2단지 52㎡가 5500만원 오른 9억~9억 1000만원이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의 정밀안전진단 실시 및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매수세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강남구 등 외부에서 재건축, 제2롯데월드 건립 등 장기호재를 염두에 두고 사려는 수요가 많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7500만원 오른 12억 5000만~12억 7000만원, 119㎡가 6500만원 오른 14억 8000만~15억 1000만원이다.

가락동 가락시영도 작년 12월부터 살아난 매수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3종 주거지역 종 상향, 사업시행인가 무효판결로 멈췄던 사업 진행 재개 기대감이 크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1700만원 오른 6억 9500만~7억 1000만원,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오른 5억~5억 1000만원이다.

서초구는 작년 12월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72㎡)에 대한 서초구 재건축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한데다 지난 5일에는 재건축단지 가구 수를 제한하는 ‘인구영향평가’ 규제가 해제되는 등 그동안 사업을 가로막던 규제가 풀리는 양상을 보이자 시장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반포동 한신1차도 관리처분인가 무효소송으로 중단됐던 재건축사업이 작년 12월 초 임시조합원총회를 통해 다시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자 사업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매도호가를 1억원 이상 높여 내놓은 매물도 등장하고 있지만 워낙 고가 아파트여서 거래가 쉽지는 않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105㎡가 1억 2500만원 오른 18억~19억원, 한신3차 132㎡가 7500만원 오른 14억~15억원.

비강남권에서는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미주가 5백만~2000만원 상승했다. 현재 사업이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진행된 상태이지만 3~4월쯤이면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매물이 귀하다. 제기동 경동미주 128㎡가 2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1000만원.

반면 강서구는 화곡3주구 일대 단지들이 하락했다. 현재 이주 마무리단계인 화곡3주구 조합원들이 고분양가에 부담을 느끼면서 매물을 많이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곡동 홍진시범1차 79㎡가 500만원 하락한 5억 4000만~5억 6000만원, 홍진시범2차 63㎡가 500만원 하락한 4억 2000만~4억 4000만원이다.

경기도 재건축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지난달 -0.52%에서 0.24%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중 광명시 0.87%, 성남시 0.83%가 많이 올랐으며, 남양주시는 -0.38%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 주공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공8,9단지가 지난 15일 안전진단통과가 이뤄진데다 10,11단지도 한 달 이내에 안전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철산동 주공9단지 49㎡가 1250만원 상승한 3억 5000만~3억 6000만원, 주공8단지 89㎡가 1000만원 상승한 6억 2000만~6억 6000만원이다.

성남시는 고도제한완화 기대감으로 신흥동 주공 매매가가 상승했다. 조만간 국방부에서 성남시 고도제한에 대해 확정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도자들이 매물을 아끼고 있어 거래는 다소 어려운 모습이다. 신흥동 주공 109㎡가 3000만원 상승한 6억 5000만~6억 8000만원, 102㎡가 1500만원 상승한 6억~6억 4000만원.

남양주시는 평내동 진주2차가 하락했다. 재건축 투자보다는 진접지구에 입주한 새 아파트로 매수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다, 매수문의가 거의 없어 하락세를 보인 것. 평내동 진주2단지 69㎡가 650만원 하락한 1억 5500만~1억 6000만원이다.

인천 재건축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7%를 기록하며 대체로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부평구 산곡동 새사미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평구 산곡동 새사미 69㎡가 500만원 하락한 1억 3000만~1억 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