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가속페달 결함의 이유로 리콜 대상 차량 8개 모델의 미국 판매를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요타는 미국의 모든 딜러들에게 해당 차종의 판매 중단을 요청한 상태고, 2월 1일부터 해당 모델을 생산하는 캐나다, 미국 켄터키와 텍사스주의 5개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에 생산이 중단되는 모델은 라브4, 코롤라, 매트릭스, 캠리, 아발론, 하이랜더, 툰드라, 세콰이어 등 8개 미국 주력 차종이다.
지난주 가속페달이 매트에 끼는 원인으로 발생한 리콜의 경우 단순 문제가 아니라 차량의 가속 메커니즘에 결함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브레이크가 가속력을 이기도록 해 차가 멈추게 해야 하는 것이 자동차의 기본 메커니즘인데 이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밥 카터 도요타그룹 부회장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타코마와 프리우스, 랜드크루저 등은 계속 판매될 것이며, 사이언이나 렉서스는 이번 생산 중단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 안전결함 문제로 도요타가 주력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품질 도요타 신화’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번 생산중단 차종인 캠리·코롤라·라브포·캠리 등은 미국에서 각각 연간 수십만대가 팔리는 대표 차종으로 업계에서 미국시장에서 판매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이번 도요타 미국 생산 중단으로 미국 시장에서 여태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아침에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쌓으려면 10-20년은 걸릴 것이다. 반면에 미국시장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리콜 원인에 대해 김 교수는 "이번 대규모 리콜은 도요타가 오랫동안 쌓인 내부 시스템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 여부에 대해서는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서 진출한지 오래되지 않아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시장 판매 하락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1일 일부 모델의 가속 페달의 경우 눌린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국에서 판매된 자사 차량 23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렉서스 모델에 대해 바닥 매트로 인한 가속 패달 고정 문제로 렉서스 기종 420만대의 사상 최대 리콜을 실시한바 있고, 픽업트럭 툰드라 바닥 부식 문제로 11만대가 리콜됐다. 이밖에도 작년 12월에는 코롤라와 매트릭스 차량이 주행 중 엔진 정지 문제가 발생해 전국고속도로안전국의 조사가 착수됐고,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도 브레이크 결함으로 보이는 문제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