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통화긴축 조짐이 보이고 있는 중국이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09년 거시경제상황의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2010년 기존의 통화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올해도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정책의 대응성과 유연성을 높여 통화 및 신규대출 규모를 합리적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중국 금융당국이 미세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출구 전략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시중 은행들이 대출 억제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중국 경제의 주요과제로 ▲물가안정 ▲신용대출 구조개선 ▲금융 위기의 방지 ▲국제수지의 균형적 발전 ▲국민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발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유리한 측면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민은행은 "올해 국제 상품가의 인상과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6년 연속 식량생산량이 증가하고 소비재가 충분히 공급되면서 인플레 방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민은행은 "올해 대외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중국 경제는 기업 투자와 국내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회복되는 등 전체적으로 회복추세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