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효리'로 불리는 가수 혜은이가 뮤지컬 '메노포즈'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혜은이는 '메노포즈'에서 한물간 연속극 배우 역을 맡게 된 것.
혜은이는 5일 오후 4시 두산아트홀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메노포즈' 기자회견에서 "신인 혜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인제야 드디어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인생 40년, 특히 30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게 된 혜은이는 "맡은 역할이 실제 내 나이보다 10년 이상 어린 역할이라 아무 생각 없이 OK 했다"며 "처음에는 연습이 힘들고, 내가 왜 고생을 사서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후회스럽기도 했는데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 하고 싶었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한국에 뮤지컬이 별로 없을 때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코러스라인'이라는 뮤지컬을 보게 됐는데 무대 위 배우들이 정말 부러웠다. 당시 '가수 혜은이'로 큰 인기를 얻고 있었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뮤지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70년대 한국은 뮤지컬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나도 기획사의 스케줄을 따라야 할 때라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다. 지금도 역시 바쁘지만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혜은이는 "젊은 날 내가 정말 하고 싶어도 못할 때는 '춘향' 역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는 '월매'밖에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메노포즈'를 통해 나이가 있어도 충분히 '춘향'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드리겠다"고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뮤지컬 '메노포즈'에서 한물간 연속극 배우 역으로 출연한 혜은이는 여전한 가창력과 깜찍하고 귀여운 몸놀림으로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댄스 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년 여성들의 갱년기와 폐경기를 소재한 뮤지컬 '메노포즈'는 전문직여성, 한물간 배우, 전업주부, 웰빙주부 등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울할 수 있는 시기를 축제처럼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오는 6일부터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