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 1월 고용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연방준비제도(FRB)의 저금리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5일(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 보다 2/32포인트 오른 100 6/32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하락한 연 0.77%를 나타냈다. 이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0.72%까지 내려앉아 작년 12월 9일 이해 최저치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4bp 떨어진 연 3.57%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53%까지 하락해 지난해 12월 21일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주말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3%,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1%를 기록했었다. 수익률은 지난 5주 동안 4차례나 낮아졌다.
이처럼 미국 국채가격이 올라간 것은 유로존 주변 국가들의 신용위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주가와 상품값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의 메리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노동부는 1월 실업률이 9.7%로 하락했으나 고용은 예상과 달리 2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신용위기가 이날 국채 시장을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1월 실업률을 1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낮게 나타났다. 다만, 1월 고용에 대해 마켓워치는 2만5천명, 브리핑닷컴은 1만5천명 증가하고, 다우존스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으나, 예상외고 2만 명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은 1월 고용이 감소하면서 FRB가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채 가격의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고용지표가 혼선을 보이자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고용이 2만 명 감소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고용이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던 것이다.
한편, 국채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채무로, 국가의 채권이므로 그 국가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경우 국채의 가격이 높고, 반대로 고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아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