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의 누각이 방화 손실된 지 2년 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구공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화재 2주년인 10일 오전 숭례문 현장에서 복구자문위원단 등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숭례문을 원래 모습으로 복구하기 위한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건문 청장은 이 자리에서 "일제 강점기 훼손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숭례문을 복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오늘 그 첫 삽을 뜨려 한다"며 "지난 화마로부터 입은 숭례문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발을 이 행사를 통해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숭례문 복구를 담당할 신응수 대목장 주도 아래 아직 해체되지 않은 숭례문 누각 상단을 가로지른 부재인 '평방'(平枋)을 해체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숭례문 복구는 2012년 말까지 진행되며, 문화재청은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은 물론 일본 강점기 때 변형된 양측 성곽까지 복구할 계획이다. 동측 성곽은 남산자락으로 약 88m, 서측은 상공회의소 방면으로는 약 16m가 복구되며, 올해는 숭례문 누각을 해체하고 동측 성곽 일부를 복구한다.
특히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 전 과정을 전통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목수, 석수 등 현장 인부는 한복을 입고 작업을 하고, 숭례문 복구에 쓰일 기와와 철물은 전통방식으로 제작·사용하기로 했다. 또 나무·돌 등의 재료를 다듬는 데는 현대식 전동도구가 아닌 전통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다.
전통 철물과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괴(鐵塊)는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전통적인 제련법으로 만들 계획이며, 숭례문 현장에 대장간을 만들어 전통철물과 도구를 직접 제작·사용한다.
각 분야 전통 장인으로 신응수 대목장 외에 석장 이의상ㆍ이재순, 제와장 한형준, 번와장 이근복, 단청장 홍창원 씨가 복구를 담당한다.
문화재청은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목조 부재 중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목재는 숭례문 복구에 쓰며, 나머지 부재는 교육 홍보용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착공식 전날인 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로비에서 '전통의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는 숭례문'이라는 주제로 복구될 숭례문의 모형과 복구공사에 사용될 전통도구, 숭례문 단청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단청 그림 등과 참여 장인의 프로필이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