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스무살 철학] "청춘들이여 철학에 귀기울여 보라"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무기력하게 살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인생 최고시기의 정점에 서 있으면서 향방없는 배같이 흔들리기만 한다.

이러한 원인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책 목록을 보면 분명해진다.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20대, 스펙을 높여라’, ‘20대, 당장 주식에 투자하라’, ‘20대, 미쳐야 살아남는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성급하게 부추기는 세태가 젊은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어교사 김보일이 젊은이들에게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을 내놨다. 김보일은 모든 것이 아직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애매한,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20대에 ‘물꼬’가 틀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물꼬란 ‘철학’이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메세지를 날린다. “그래, 젊음을 혼돈의 시기라고 치자. 하지만 모든 혼돈이 다 나쁘기만 한 것인가? 흙탕물이 가라앉아야 맑은 물이 되는 법이고, 고요하고 아늑한 가을의 풍광도 펄펄 끓는 땡볕의 무더위 뒤에 찾아오는 법이다. 자기 모색의 치열함을 혼돈이라고 말한다면 혼돈은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

굳이 칸트나 헤겔, 프로이트나 융의 난해한 구절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이성적 질서, 나는 그것을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지독한 회의주의 철학이라 할지라도 결국 철학은 삶을 사랑하게 만들고야 만다.”

책은 ▲스무살 나는 누구인가 ▲스무살 불안의 두 얼굴 ▲스무 살의 선택, 운명을 만들어 가다 ▲스무 살의 고독과 놀이 그리고 친구 ▲스무 살의 욕망과 행복 ▲스무 살, 성공을 말하다 ▲스무 살의 사랑 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물질을 축척하는 것 대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기 시작했다면, 저자의 의도는 성공했다. 출판사 예담 | 저자 김보일 | 1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