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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포인트 상승, 이자부담 7조원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7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新)3고와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 한국은행자료를 분석해 금리 상승시 예상되는 가계·기업의 이자부담 증가분을 계산했다.

그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 이자부담은 2009년 3분기 말 예금취금기관가계대출, 이자 수입은 가계장기저축성예금을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연간 이자부담이 6조5천억원 늘어나고 이자수입이 5조2천억원 늘어나 순 이자부담이 1조3천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이자부담은 예금취급기관기업대출, 이자수입은 기업장기저축성예금을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이자부담이 6조6천억원 늘어나고 이자수입은 1조원 늘어나는 데 그쳐 순 이자부담이 5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낮춰진 금리가 올해 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금리인상 압력이 낮은 편이나, 기준금리 0%대의 미국이나 자산시장의 거품이 우려되는 중국 등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신규 대출이나 기존 대출 중 변동금리 적용분에 대해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투자 및 운용자금 조달에 애로점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저소득층은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 쪽에서 보유 비중이 높다고 보면 금리상승 시 이자부담이 주로 중·저소득층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저소득층은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가정하면 수비수요 위축도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채의 이자부담이 증가해 균형재정을 위한 추가적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대비해 부채 비중을 줄여 이자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 중 금리인상이 국내 및 해외에서 시행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을 선제적으로 감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우 최근 경기 회복세가 출구전략 시행시기를 전후하여 둔화될 것에 대비, 부실 정리에도 중점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가계는 금리인상 시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택담보대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고 조언했다.

이밖에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은 수출물량을 감소시키고 수입물량을 늘려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은 해외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비해 가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원자재가격의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원자재 수출국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